제조업 강국 독일 DNA, 한국 중소기업에 이식한다

May 16, 2021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16일 경기도 수원 소재 김치 스마트공장을 구축해 운영중인 풍미식품을 찾아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스1

정부가 우리 중소기업이 전세계에서 스마트제조분야를 선도할 수 있도록 제조 강국 독일과의 협력을 본격화한다.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정책을 주도하는 핵심기관들과 손잡고 지혜를 모은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독일 연방경제에너지부(BMWi)와 스마트제조혁신 분야 협력 채널 구축에 합의하고 한-독 워킹그룹을 구성해 29일 첫 회의를 온라인 비대면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독 워킹그룹은 스마트제조 표준이나 보안기술 분야 등에서 실제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중소기업에 도움이 되는 가시적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해당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독일은 인더스트리 4.0 정책을 실질적으로 주도하는 정책 삼각축의 핵심기관으로 잘 알려진 PI(Platform Industrie) 4.0의 울프강 클라센 그룹장, LNI(Labs Network Industrie) 4.0의 안자 시몬 최고기술책임자, SCI(Standardization Council Industrie) 4.0의 젠스 가이코 대표 등 3개 기관 전문가가 모두 참여한다. 한국은 중기부의 스마트제조 정책과 사업수행을 총괄하는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의 박한구 단장, 켐프에이아이(한국인공지능제조이니셔티브, Korea Artificial Intelligence Manufacturing Platform) 이사장인 차상균 서울대 교수, 표준기술자문위원회 위원장인 홍승호 한양대 교수 등이 위원으로 활동한다.

워킹그룹은 주요현안으로 협력이 시급한 국제표준 개발, 가이아엑스, 사이버 보안 등 3개 분과를 먼저 구성해 운영하고 차후 5세대(5G), 인공 지능, 전문인력 양성 등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가이아엑스(GAIA-X)는 아마존, 구글 등 미국기업 주도의 데이터 생태계 대응을 위한 유럽주도 프로젝트로 데이터 공유 활용을 위해 필요한 규칙과 범위를 정의하는 규정이다.

국제표준 분과는 스마트제조나 제조데이터와 관련한 국제표준 개발을 추진하며 인공지능 기반의 CPS 구현을 위해 개발된 AAS 등 국제표준을 중소 제조기업 대상으로 실증한다. CPS(Cyber Physical System)는 가상-실제공장을 연결해 최적 생산체계를 구현하는 시스템이다. ASS(Asset Administration Shell)는 장비/설비 정보를 디지털로 표현하기 위한 표준방식으로 기기 간 소통·상호 운용·데이터 교환을 원활히 하기 위한 데이터 국제표준체계다.

가이아엑스 분과는 중소기업이 데이터를 거래하거나 활용할 경우 특정 국가나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도록 가이아엑스 개발을 공동 연구하고 가이아엑스가 기업에 활용 가능한지 검증하는 방안도 협의한다. 사이버 보안 분과는 한국과 독일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현장에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보안기술 개발과제나 실증사례 등을 발굴해 연구해 나갈 예정이다.

김일호 중기부 스마트제조혁신기획단장은 “이번 한-독 워킹그룹 발족은 국제표준에 기반한 스마트공장 고도화, 제조데이터 활용기반 구축 추진 등을 위한 한-독 간 협력이 본격화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양국 간 협력으로 한국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역량이 향상되고 기업 간 협업모델 개발과 표준화 참여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문링크] 머니투데이: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1042911382542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