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tal 38건

  • 서울대·전남대·경북대, 데이터사이언스발전을 위한 협약 체결

    <서울대-전남대-경북대 데이터사이언스발전을 위한 온라인 협약식 모습> 서울대(총장 오세정)는 21일 온라인 화상 회의를 통해 전남대(총장 정성택), 경북대(총장 홍원화)와 함께 '데이 터사이언스 발전을 위한 서울대-전남대-경북대 협약'을 체결했다. 서울대와 전남대, 경북대는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교육 및 연구 모델을 전국 거점대학으로 확산해 폭증하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고급 인력 수요에 대응하고, 데이터사이언스 교육의 국가적 허브 역할 수행 방향을 공 동 모색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번 협약을 추진했다. 현재 전남대와 경북대는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서울대는 지난 2020년 3월 데이터 사이언스대학원을 개원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서울대가 전남대와 경북대의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설립 후 교육과정 수립, 교원충원, 학생모집 교육연구환경 확충에 관한 노하우 이전 △데이터사이언스 발전을 위한 공동연구, 프로그램 교환, 인적 물적 교류, 산학협력 등 추진 △데이터사이언스 발전을 위한 학사제도개편, 교원, 교사 등에 대한 정부 지원을 위한 공동 노력 등이다. 오세정 총장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하는 데이터사이언스는 공학, 자연과학, 인문, 사회과학 등 거의 모든 학문 소양과 지식을 아우르는 융합적 지식을 필요로 한다”며 “탈학제적 지식과 창의적 감성을 갖추고 사회 각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 비즈니스 생태계를 이끌어 나갈 글로벌 혁신 리더를 교육하는데 우리 의 역량을 모으고 노하우를 공유해 함께 발전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성택 전남대 총장은 “데이터사이언스 산업이 급신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서울대에 이어 전남대와 경북대가 관련 대학원을 설립하고 상호 발전을 돕기로 해 마음 든든하다”며 “앞으로 데이터기반 비즈니스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전문가 양성은 물론 심도 깊은 연구와 교육이 이뤄질 수 있는 학문적 터전도 함께 닦아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홍원화 경북대 총장은 “데이터사이언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중추적 산업 생태계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되 고 무궁한 발전가능성을 가진 분야라고 생각된다”며 “이 분야에 서울대와 함께 경북대와 전남대가 그 중심에 서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서울대 김용노 교무부처장, 차상균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장, 이재진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학생부원장, 전남대 손창호 교무처장, 이준웅 기획조정처장, 국민석 대외협력본부장, 김영관 미래전략부처장, 경북대 이신희 교무처장, 이강형 기획처장, 김영하 대외협력처장, 이동석 대학원정책실장이 배석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원문링크] 전자신문: https://www.etnews.com/20210721000157 서울대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두 대학의 언론홍보 [전남대학교] 전남대, 서울대·경북대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 설립 추진 ☞ 기사바로보기 데이터사이언스 기반 AI산업 육성 및 인재양성에 서울대·광주시·전남대 힘 모은다 ☞ 기사바로보기 [경북대학교] 경북대, 서울대 전남대와 데이터사이언스 협약 ☞ 기사바로보기 경북대·서울대·전남대 '데이터사이언스 발전' 협약 ☞ 기사바로보기

    2021-07-22

    Read More
  • 튜링과 그 후계자들, 가보지 않은 길 걸어 AI 시대 선도

    미국 인공지능 프로젝트의 시발점이 된 1956년 다트머스 워크숍 참가자들. 이들 중 마빈 민스키(가운데)와 존 매카시(오른쪽 둘째), 알렌 뉴웰과 허버트 사이먼 4명이 튜링상을 받았다. 벨연구소에서 MIT 교수로 자리를 옮긴 클로드 섀넌(오른쪽)은 정보이론의 아버지로 불린다. 나다니엘 로체스터(왼쪽 둘째)는 IBM 수석 아키텍트 출신. [사진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우리는 왜 독일 바이오앤테크와 미국 모더나 같이 mRNA 백신을 못 만드는가? 과학 분야 노벨상과 튜링상을 받지 못하는 것과 똑같은 이유다. 우리의 교육, 연구, 산업화 생태계가 산업화 과정에서 익숙해진 추격자 관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2차대전 암호해독 영웅 튜링 70년 전 ‘생각하는 머신’ 연구 미, 다트머스 워크숍이 AI 개척 참석자 중 4명이 튜링상 받아 도전 없이 따라가기 바쁜 한국 코로나 백신 개발 경쟁서 뒤져 수월성 보이는 젊은 과학자 믿고 지원   몇 년 전 독일 과학한림원장에게 독일이 노벨상 수상자를 많이 배출한 비결을 물었다. 답은 간단했다. 잠재적 수월성을 보이는 젊은 과학자들이 가 보지 않은 길을 겁 없이 도전하고 끝없이 실험할 수 있게 지원한다는 것이다. 추격자 시스템에서는 실행하기 어려운 전략이다. 컴퓨터 사이언스(CS)에는 노벨상이 없다. 세계 컴퓨팅머신학회(ACM)는 1966년부터 CS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영국 과학자 알랜 튜링의 이름을 딴 상을 수여한다. 구글이 매년 100만 달러의 상금을 지원한다. 1912년 영국에서 태어난 튜링은 케임브리지대학을 졸업한 후 1936년 ‘튜링 머신’이라는 가상의 컴퓨터 모델을 만들어 CS의 이론적 기초를 세웠다. 1938년 미국 프린스턴대학에서 수학 박사 학위를 받고 영국에 돌아온 그는 2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의 암호를 해독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이다.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의 주인공이 튜링이다.   전후 영국에서 디지털 컴퓨터 설계를 주도한 튜링은 1950년 발표한 ‘컴퓨팅 머신과 지능’ 논문에서 생각하는 머신을 문제로 제기했다. 튜링은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정형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게임을 통해 제3자가 기계와 사람을 구분하는 튜링 테스트를 제안했다. 이 테스트는 장막 뒤에 사람과 기계를 두고 제3자가 문자 대화를 통해 기계와 사람을 가려내는 것이다. 누가 기계인지 사람인지 판단하기 힘들면 튜링 테스트에 성공한 것이다. 인간 인지 모사 능력을 테스트하는 이른바 ‘이미테이션 게임’이다. 튜링의 이 논문은 인공지능(AI) 연구의 시작을 알린 역사적 논문이다. 70년이 지난 지금 컴퓨터가 인간의 지능을 모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튜링 테스트 관점에서 보면 여전히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2015년 영국 정부는 평등과 다양성, 포용의 가치를 내세우며 새로 떠오르는 데이터사이언스를 진흥하기 위한 ‘국립 알랜 튜링 연구원’을 영국 도서관 내에 설립했다. 지난달 25일 영국 중앙은행은 디지털 시대의 기초를 놓은 튜링의 사진이 담긴 50파운드 지폐를 내놓았다. 1955년 미국 다트머스 대학의 젊은 수학과 교수 존 매카시는 튜링의 생각하는 머신의 연장선에서 인공지능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만들고 전문가 워크숍을 구상하게 된다. 1955년 그는 1927년생 동갑내기인 프린스턴대학원 후배 마빈 민스키와 함께 벨연구소의 클로드 섀넌, IBM의 나다니엘 로체스터를 끌어들여 10명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다트머스 인공지능 연구 계획서’를 만들고 록펠러재단에 지원을 요청했다. 전문가 중에는 CMU의 앨런 뉴웰, 허버트 사이먼이 포함됐다. 이 다트머스 워크숍은 록펠러재단으로부터 7500달러를 지원받아 1956년 여름 두 달 동안 진행됐다. 인공지능 연구의 방향이 워크숍에서 어느 정도 정리됐고 참가자들은 인공지능 프로젝트를 잇달아 시작했다. 이른바 미국이 주도하는 인공지능 시대의 시작이다. 다트머스 워크숍 참석자 중 4명이 튜링상을 받았다. 1969년과 1971년에는 마빈 민스키와 존 매카시가 각각 수상했고, 1975년에는 알렌 뉴웰과 허버트 사이먼이 공동 수상했다. 허버트 사이먼은 1978년 제한된 합리성에 기반한 의사 결정으로 노벨 경제학상도 수상했다. 다트머스 워크숍 이후 MIT로 옮긴 매카시는 1962년 스탠퍼드대로 옮길 때까지 MIT 교수가 된 민스키와 함께 MIT 인공지능 연구의 초석을 놓았다. 인공지능 언어 LISP가 이때 개발됐다.   앨런 튜링의 사진이 담긴 영국 50파운드 지폐     스탠퍼드대에서 매카시는 조지 포사이스 교수가 1961년 수학과 내에 만든 CS디비전의 세 번째 교수였다. 1965년 스탠퍼드 수석부총장 터만의 지원 하에 CS디비전이 CS학과로 독립했다. 1968년 알고리즘 분야의 천재 도널드 크누스가 스탠퍼드 교수가 됐다. 크누스는 그의 동료 로버트 플로이드를 교수로 데려왔다. 크누스와 플로이드도 각각 1974년, 1978년 튜링상을 받았다. 매카시와 크누스는 스탠퍼드가 CS 분야에서 세계 제일이 되도록 이끌었다. 필자는 스탠퍼드에서 공부하면서 이 두 사람의 절대적 권위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존 매카시는 노환으로 사망할 때까지 논리학을 기반으로 한 상식 추론을 평생 연구했다. 클로드 섀넌은 다트머스 워크숍 직전 매카시와 함께 디지털 시스템의 기본인 오토마타 이론의 특집을 편집했다. 2차 세계대전 승리를 이끈 영웅 버니바 부시의 MIT 제자인 그는 전쟁 기간 벨연구소에서 암호를 연구했다. 미국을 방문한 튜링을 만나 토론했다. 1958년 벨연구소에서 MIT 교수로 자리를 옮긴 섀넌은 암호학과 정보이론의 아버지로 불린다. 미국 전기전자공학회 IEEE는 그의 이름을 딴 섀논상을 만들었다. 지난 4월 1일 ACM은 2020년 튜링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튜링상 연도는 발표 시점보다 심사 시작 시점을 기준으로 한다. 스탠퍼드대의 제프리 얼만과 컬럼비아대의 알프레드 에이호가 수상했다. 1967년 벨연구소에서 같이 연구해 만든 컴파일러와 알고리즘 분야의 기여와 CS 교육에의 기여가 수상 이유다. 벨연구소 연구를 바탕으로 두 사람은 1974년, 1977년에 각각 알고리즘과 컴파일러 교과서를 출판했고 이 두 권의 책은 CS 교육의 바이블이 됐다. 컴파일러 교과서는 표지의 용 그림 때문에 드래곤북이라고도 불린다. 최신판에는 젊은 저자들이 추가됐다.     구글 창업한 페리지·브린 연구 지도 얼만은 알고리즘과 컴파일러뿐만 아니라 데이터베이스, 머신러닝, 초고집적회로 등 거의 모든 컴퓨터 분야에 논문을 내고 교과서를 저술했다. 한창때는 매년 새로운 주제로 책을 출간했다. 그는 항상 현실 문제를 추상화한 이론 연구를 했다. 얼만의 이런 강점은 현실 세계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을 가진 나의 스탠퍼드 지도교수 지오 위더홀드와 완벽한 콤비를 이루었다. 미 국방부 DARPA에 파견된 위더홀드가 디지털 라이브러리 이니셔티브(DLI)를 NSF, NASA와 협력해 만들자 얼만은 스탠퍼드 DLI 프로젝트의  연구원이 되어 대학원생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을 공동 지도했다. 이들이 개발한 웹 검색엔진으로 구글을 창업하자 얼만은 이 회사에 자문 위원으로 이름을 올려 지원했다. 2002년 이론가인 얼만은 방문교수인 내가 맡고 있던 스탠퍼드 세미나에서 믿어지지 않는 강연을 했다. 교수가 꼭 정부 연구비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벤처 캐피털 지원을 받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했다. 그의 강연은 실리콘밸리 창업을 준비하던 나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내가 설립한 실리콘밸리 벤처에도 자문위원이 되어 달라고 부탁했고 그는 흔쾌히 승낙했다. 스탠퍼드대는 튜링상 수상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이다. 지난 4년간은 딥러닝 분야의 아웃라이어가 수상한 2018년을 제외하고 매년 스탠퍼드대 수상자가 나왔다. 2019년에는 패트릭 한라한 교수가, 2017년에는 2000년부터 16년간 총장을 역임한 존 헤네시 교수가 튜링상을 받았다. 두 사람 모두 스탠퍼드대 연구로 창업해 성공했다. 토이 스토리 애니매이션 영화를 만든 픽사의 창업 멤버였던 한라한은 2003년 데이터 시각화 소프트웨어 타블로를 공동 창업했다. 타블로는 2019년 세일즈포스 닷컴이 157억 달러에 인수했다. 헤네시는 새로운 MIPS 컴퓨터 아키텍처 연구를 바탕으로 1983년 MIPS 컴퓨터 시스템을 창업해 성공했다. 그 후 이 경험을 살려 총장이 돼 스탠퍼드를 세계 최고의 혁신 대학으로 발전시켰다. 튜링상 수상자들은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문제에 도전해 새로운 길을 연 용감한 선구자들이다. 디지털 대변환은 이들에게 명예뿐만 아니라 부도 가져다주었다. 변혁의 시기에는 개방과 혁신을 추구하는 도전적 아웃라이어가 어느 순간 주도자가 된다. 팬데믹과 미·중 디지털 패권 경쟁 때문에 불확실성이 커진 이 시기에 우리도 도전적 아웃라이어가 기존의 아성을 넘어 미래를 주도할 수 있게 하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장 서울대 전기공학사, 계측제어공학석사, 스탠퍼드대 박사. 2014~19년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 초대 원장. 2002년 실리콘밸리에 실험실벤처를 창업했다. 이 회사를 인수한 독일 기업 SAP의 한국연구소를 설립해 SAP HANA가 나오기까지의 연구를 이끌고 전사적 개발을 공동 지휘했다. [원문링크] 중앙일보: https://news.joins.com/article/24042512

    2021-05-16

    Read More
  • 신산업 전공 만들려면... 학내정치·관료제 '산 넘어 산'

    편집자주 산업이 급속도로 재편되고 있다. 그러나 산업 현장이 원하는 인재를 배출해야 할 대학은 변화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다. 턱없이 부족한 IT 개발자를 모셔가려고 기업들은 경쟁적으로 연봉을 높인다. 상아탑이 산업 흐름에 뒤처진 원인과 해법을 진단하는 기획 시리즈를 3회에 걸쳐 연재한다.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2021학년도 신입생 입학식이 코로나19로 인해 영상으로 열렸다. 사진은 학생들이 글로벌기업 인사들의 입학 축하 메시지를 보는 모습. 서울대 제공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우리 시대의 화두가 된 빅데이터. 서울대는 이 문제를 다룰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을 지난해 새로 출범시켰다. 2014년 연구기관으로 시작한 빅데이터연구원을 정식 대학원 과정으로 업그레이드한 것. 학계에서는 '2014년 연구원 출범→2016년 대학원 설치 논의 시작→2020년 대학원 개원'이란 과정에 대해 "그만하면 아주 성공적인 케이스"라 평가한다. 하지만 이 성공 사례를 들여다보면, 한국에서 신산업에 맞춘 대학, 대학원 교육 과정을 마련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어려운지 드러난다. 최근 서울대에서 만난 차상균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장은 “AI는 도메인 지식(특정 분야의 파편적 데이터 흐름을 해석할 수 있는 배경지식) 없이 혁신이 어렵기 때문에 다양한 학부 전공자가 모이는 대학원 설치를 구상했다"면서도 “'학부과정 건드리면 하세월'이란, 현실적인 판단도 있었다"고 말했다. 대학원이라고 쉽지 않았다. 차 원장은 “학교 관계자가 국회에 가서 ‘우리나라 정도의 경제 규모라면 빅데이터 연구하는 대학원생을 300명쯤 뽑아야 한다’고 했다가 세상 물정 모른다고 곤욕을 치렀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최종 확정된 규모는 '매년 석사 40명, 박사 15명 선발'이다. 예산 마련, 교수진 구성 ... 곳곳이 암초 출발부터 막막했다. 대학원 과정은 만들고 싶은데 어디에다 말해야 할지 몰랐다. 신산업 인재 배출과 관련된 일은 교육부를 비롯,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심지어 환경부와도 관련 있었다. 기회될 때마다 AI, 빅데이터 전문가 육성을 얘기하다 보니 주변에서 고용노동부의 ‘4차산업혁명 선도인력 양성’사업을 알려줬다. 이 예산을 받아다 비학위 교육프로그램부터 꾸렸다. 빅데이터연구원 시절 2017년 6월부터 2년간 학부 졸업한 미취업자들에게 AI 에이전트, 빅데이터 플랫폼 기술 등을 가르쳤다. 230여 명의 학생 가운데 150명가량이 카카오, 네이버, 삼성전자 등에 취업했다. 학내외에서 썩 괜찮다는 평이 나오자 그제야 대학원 설립에 가속력이 붙었다. 하지만 그다음엔 교수진 구성이 문제였다. 전기‧정보공학부 등 기존 학과 교수 중 몇몇을 대학원 소속으로 옮기고 외부 인력을 물색했다. 국내 기업들도 AI인재 구하기가 힘들다는 상황에서, 박봉에다 규제도 심한 국립대에 오겠다는 ‘박사’ 전문가를 찾기가 어려웠다. 현장 경험이 풍부한 사람일수록 더 손사래를 쳤다. 온갖 구애 끝에 '겸직이 된다면 생각해보겠다'는 AI전문가가 나왔는데, 이번에는 학교 규정이 발목을 잡았다. 서울대는 교수의 기업체 겸직을 총장 허가 사항으로 규정해뒀는데, 그것도 '주당 8시간 이내'로 제한했다. 이 때문에 해당 전문가 임용은 결국 무산됐고, 지난해 12월 그나마 해당 규정에서 ‘8시간 이내’를 삭제했다. 그 덕에 이번 달에 구글 리서치 엔지니어로 일하는 이준석 박사를 조교수로 데려올 수 있었다.   관료제, 학내정치 ...과 하나 만들기도 버거워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설립 과정에서 보듯, 신산업에 맞춘 전공 하나 만들려면 ‘산 넘어 산’이다. 새로운 학과를 만들기로 했다면 소속 단과대에 이어 다른 단과대의 동의를 받고, 교무처 산하 위원회가 학과개설을 검토하고, 교무위 논의를 거쳐, 총장 부총장 학장들이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 이건 단순히 관료제의 문제가 아니다. ‘학내 정치’가 끼어든다. 수도권정비기본계획에 따라 수도권 지역 대학은 총 학생정원을 늘릴 수 없다. 새 학과를 만들면 다른 학과 정원을 줄여야 한다. 다른 학과 교수들이 가만 있을 리 없다. 상위권 대학들일수록 미달학과 등이 적기 때문에 조정의 여지는 더 줄어든다. 차상균 원장이 ‘학부 건드리면 하세월’이라 여긴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금 대학은 대단히 관료적인, 독과점 기업과 비슷하다"며 "좋은 대학일수록 정원이 차니까 굳이 바뀔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학내 정치는 4년 주기로 치러지는 총장 선거도 작용한다. 서울 한 사립대 교수는 “대학에서 총장 교체는 정권교체랑 비슷하다"며 "새 총장이 전 총장과 대척점에 섰다면 ‘역점 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학과 개설 지원이 대폭 축소되거나 무산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문제는 거의 모든 학과에 다 있다. 임성수 국민대 소프트웨어융합대학 교수는 “솔직히 현재 산업 트렌드를 가르칠 수 있는 교수는 전체 교수의 20%가 채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AI연구가 아니라 IT개발 같은 학부 졸업생에게 가르칠 것부터 그렇다. 임 교수는 “IT개발자 능력의 핵심은 컴퓨터 언어를 빨리 익혀 프로그램을 짤 수 있는 일종의 ‘외국어 구사 능력’인데, 국내 컴퓨터 관련 학과에서는 '프로그래밍 언어는 왜 이런가' 이론만 따지다 끝나는 과목이 부지기수"라 말했다. 바이오‧헬스분야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바이오 관련 인력은 1년에 1만3,000명쯤 배출되는데 규모로는 절대 적지 않다"고 말했다. 문제는 양이이 아니다. 학부과정에서 유전체, 유전공학과 같은 원론만 배우고 졸업하니 기업으로선 답답하다. 이 부회장은 “대학이 기업에 딱 맞진 않더라도 최소한 60~80% 정도는 되는 인재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며 "기존 교수진이 이를 소화해낼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산학협력 지원해도 비즈니스 경험이 없다 이건 정부 지원과 별개의 문제다. 아니, 솔직히 '이런저런 정부 지원을 대학이 잘 이용해먹지도 못한다'는, 다소 냉소적인 반응까지 나온다. 한국연구재단이 올 초 발간한 ‘산학협력 활동조사보고서’를 보면, 2019년 기준 국내 대학의 기업 기술이전은 4,818건, 액수로 1,019억4,400만 원에 달한다. 얼핏 대단한 것 같지만 이를 국내 대학 과학기술분야 전임교원 1인당 기술이전 건수로 계산하면 0.098건에 그친다. 그나마 체결 기업의 84.7%는 중소기업이고 대기업 비율은 1.6%다. 전체 대학의 과학기술분야 연구비를 기술이전료로 나눈 연구개발투자 회수율은 1.73%다. 대학과 기업의 공동연구도 그렇다. 같은 보고서에서 2019년 국내 4년제 대학의 산학협력 연구수익은 4조8,807억 원이었다. 이 가운데 80.4%는 중앙‧지방자치단체 산학협력에서 발생했고 산업체 연구수익은 6,602억원(13.5%)에 그쳤다. 대학교수들이 '정부 지원이 부실해서 산학협력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하기 어려워지는 이유다. 이런 비효율에 대해 전문가들은 비즈니스 경험 부족을 원인으로 꼽는다. 삼성전자-카이스트 산학협력단장인 김정호 전기및전자공학과 교수는 “새 기술이 개발돼도 사업화하려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대부분의 교수가 이런 경험이 없다"며 "논문을 위한 논문이 되지 않으려면 연구에서부터 비용 개념을 반드시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공계열 교수들을 보면 기초연구분야에서 미국 박사 학위를 받고 와서 그 주제를 계속 연구하는 경우가 많다"며 "익숙한 주제인 데다 미국 학회 참여가 상대적으로 쉬워 '등재하기 쉬운 논문'은 잘 쓴다"고 말했다.   연도별 대학 산학협력 연구수익 현황(왼쪽)과 연구과제 건수. 한국연구재단 제공     나눠먹기 될 우려 피해야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이야기는 마냥 해피엔딩인 것만도 아니다. 대학원 설치 반년 만에 서울대에는 ‘대학원 협동과정 인공지능전공’이 생겼다. 이건 과기부의 AI지원대책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 대학원이 학문과 산업, 양 진영에 다리를 걸치는 쪽에 가깝다면, 협동과정은 AI 핵심 기술 그 자체에 집중한다. 정부 자체가 부처 간 조율을 거친 통합적인 지원책 대신 듬성듬성 그때 그때의 대응책을 내놓아 한 대학에 AI 관련 대학원이 2개 생긴 셈이다. 정부의 문제는 학교의 문제로 고스란히 이어진다. 황우현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서울과기대 교수)은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을 대학교육에 적용한다면 재료공학, 기계공학, 제어계측, 전기‧전자공학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가 관여하게 된다"며 "그 수많은 분야 중 누가 어떻게 교육의 중심을 잡을지, 정부나 대학 등 내부 사정에 따라 너무 많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대학 교수는 “정부와 대학, 학과가 상호 긴밀하게 의견을 주고받으며 '이 변화를 맞아 우리는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바꿔나가겠다'는 명확한 그림을 그리지 않으면, 결국 학내 파워게임을 통한 '나눠먹기'로 결론날 위험이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신산업 가르칠 수 있는 교수는 20% 수준" 전문가들은 학과 '신설'보다 학과 '재편'이 낫다고도 한다. 커리큘럼만 대대적으로 손봐도 기존 학과가 신산업을 소화해낼 수 있다는 얘기다. 요즘 전기차 바람이 거센 자동차 관련 학과가 대표적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지난해 학과를 학부로 바꾸고 커리큘럼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며 "하지만 대부분 대학에서 학과 신설보다 교수 재교육이 더 어렵다고들 한다"고 말했다. 국내 전기차 수요인력을 조사 중인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박사는 “자동차 산업에 관여하는 공대 교수들 대부분은 기계공학을 전공해 엔진 같은 기존의 내연기관을 가르친다"고 꼬집었다. 이들이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공계열 교수들은 위계서열도 엄격한 편이라 신산업 분야를 전공한 저연차 교수가 커리큘럼 개편 같은 얘길 입에 올렸다간 ‘쓸 때 없는 짓 하라말라’는 핀잔 받기 일쑤다. 학과가 아니라 과목 몇 개 더 만들거나 조정하는 일인데도 그렇다. [원문링크] 한국일보: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1032016380001228

    2021-05-16

    Read More
  • 제조업 강국 독일 DNA, 한국 중소기업에 이식한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16일 경기도 수원 소재 김치 스마트공장을 구축해 운영중인 풍미식품을 찾아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스1 정부가 우리 중소기업이 전세계에서 스마트제조분야를 선도할 수 있도록 제조 강국 독일과의 협력을 본격화한다.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정책을 주도하는 핵심기관들과 손잡고 지혜를 모은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독일 연방경제에너지부(BMWi)와 스마트제조혁신 분야 협력 채널 구축에 합의하고 한-독 워킹그룹을 구성해 29일 첫 회의를 온라인 비대면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독 워킹그룹은 스마트제조 표준이나 보안기술 분야 등에서 실제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중소기업에 도움이 되는 가시적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해당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독일은 인더스트리 4.0 정책을 실질적으로 주도하는 정책 삼각축의 핵심기관으로 잘 알려진 PI(Platform Industrie) 4.0의 울프강 클라센 그룹장, LNI(Labs Network Industrie) 4.0의 안자 시몬 최고기술책임자, SCI(Standardization Council Industrie) 4.0의 젠스 가이코 대표 등 3개 기관 전문가가 모두 참여한다. 한국은 중기부의 스마트제조 정책과 사업수행을 총괄하는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의 박한구 단장, 켐프에이아이(한국인공지능제조이니셔티브, Korea Artificial Intelligence Manufacturing Platform) 이사장인 차상균 서울대 교수, 표준기술자문위원회 위원장인 홍승호 한양대 교수 등이 위원으로 활동한다. 워킹그룹은 주요현안으로 협력이 시급한 국제표준 개발, 가이아엑스, 사이버 보안 등 3개 분과를 먼저 구성해 운영하고 차후 5세대(5G), 인공 지능, 전문인력 양성 등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가이아엑스(GAIA-X)는 아마존, 구글 등 미국기업 주도의 데이터 생태계 대응을 위한 유럽주도 프로젝트로 데이터 공유 활용을 위해 필요한 규칙과 범위를 정의하는 규정이다. 국제표준 분과는 스마트제조나 제조데이터와 관련한 국제표준 개발을 추진하며 인공지능 기반의 CPS 구현을 위해 개발된 AAS 등 국제표준을 중소 제조기업 대상으로 실증한다. CPS(Cyber Physical System)는 가상-실제공장을 연결해 최적 생산체계를 구현하는 시스템이다. ASS(Asset Administration Shell)는 장비/설비 정보를 디지털로 표현하기 위한 표준방식으로 기기 간 소통·상호 운용·데이터 교환을 원활히 하기 위한 데이터 국제표준체계다. 가이아엑스 분과는 중소기업이 데이터를 거래하거나 활용할 경우 특정 국가나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도록 가이아엑스 개발을 공동 연구하고 가이아엑스가 기업에 활용 가능한지 검증하는 방안도 협의한다. 사이버 보안 분과는 한국과 독일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현장에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보안기술 개발과제나 실증사례 등을 발굴해 연구해 나갈 예정이다. 김일호 중기부 스마트제조혁신기획단장은 "이번 한-독 워킹그룹 발족은 국제표준에 기반한 스마트공장 고도화, 제조데이터 활용기반 구축 추진 등을 위한 한-독 간 협력이 본격화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양국 간 협력으로 한국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역량이 향상되고 기업 간 협업모델 개발과 표준화 참여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문링크] 머니투데이: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1042911382542405

    2021-05-16

    Read More
  • 차상균 원장 "디지털혁신 이끌 '창업영웅' 양성하자"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 사이언스 대학원 원장(사진)이 "한국 반도체 산업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대기업 중심의 관성에서 벗어나 혁신을 이끌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차 원장은 이날 민영뉴스통신사 <뉴스1>(대표이사 이백규)이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뉴스1 미래포럼 2021'에서 기조연설에 나서 이같이 역설했다. 그는 '반도체·데이터 강국을 위한 키워드 : 인재양성'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를 '디지털 대전환 시대'로 정의하고,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인 '삼바노바시스템스'(Samba Nova Systems)를 예로 들었다. 삼바노바는 2017년 11월 2명의 스탠퍼드 교수와 17년 실전 경력의 엔지니어가 공동창업한 회사다. 이 회사는 최근 6억7600만달러(약 7600억원)의 벤처캐피탈(VC) 투자를 유치했는데, 이전에도 5600만달러, 1억5000만달러, 2억50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삼바노바는 고성능 인공지능(AI) 칩과 이를 활용해 AI 소프트웨어의 성능을 최적화하는 데이터솔루션의 융합을 통해 엔비디아와 같은 시스템반도체 기업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는 기업이다. 차원장은 "이는 혁신적인 '창업영웅'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소개했다. 차 원장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경계를 따지면 안 된다"라며 "관성의 저주를 노리는 혁신 기업이 계속 나타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기술을 따라갈 게 아니라 새로 개척할 수 있는 분야가 AI 분야"라고 강조했다. 그는 "에스에이피(SAP) 같은 소프트웨어 회사를 만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나라가 조선산업, 제조업 업그레이드,병원시스템은 미국보다 낫고, 혁신할 수 있는 경험도 갖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디지털혁신의 성공 여건은 플랫폼인데, 우리나라가 플랫폼을 토대로 한 비즈니스모델 창출은 약하다"고 진단한 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혁신을 이끌 인재들을 양성하고 이들이 경계를 넘어서는 혁신을 실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차 원장은 반도체 등 산업계의 수요에 비해 부족한 대학 정원의 확대 등의 필요성을 묻는 질의에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을 연계해 반도체 전공 학사가 석사 과정에서는 데이터사이언스 석사 과정을 할 수 있도록 관련 제약을 풀어주자는 논의를 정부와 함께 시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원문링크] 뉴스1: https://www.news1.kr/articles/?4304465

    2021-05-16

    Read More
  • “겸직하며 절반만 일해도 좋아” 서울대, 구글맨 교수로 뽑는다

    서울대가 미국 구글 본사의 30대 연구원을 교수로 채용한다. 그간 까다로운 겸직(兼職) 규정 때문에 글로벌 인재 유치가 어려웠지만, 지난달 서울대가 규정을 완화해 처음으로 글로벌 기업의 AI(인공지능) 인재를 교수로 뽑게 된 것이다. 22일 서울대는 구글 본사의 리서치 엔지니어인 이준석(36) 박사를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교수로 임용한다고 밝혔다. 이 박사는 구글에 다니면서 서울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예정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3월 임용이 확정돼 마지막 행정 절차만 남은 상태”라며 “곧 한국에 들어올 예정”이라고 했다. 글로벌 기업체 직원이 서울대 교수를 겸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서울대는 ‘총장의 허가를 받는 경우에 한해, 기업체에서 주당 8시간 이내 일하는 조건’으로 교수 겸직을 허용해왔다. 조건이 까다로워 인재 유치가 쉽지 않자, 서울대는 지난달 30일 규정을 바꿔 ‘주 8시간 이상 겸직’을 허용했다. 이 박사는 새 규정의 첫 수혜자가 됐다. 구글과 서울대에서 50대50으로 시간을 나눠 일한다. 낮에는 서울대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밤에는 원격으로 구글 업무를 하는 식이다. 그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수석 졸업하고 미 조지아공대 대학원을 거쳐, 현재 구글에서 유튜브 동영상의 AI 추천 기술 핵심 연구자로 재직 중이다. 2014년 국제 학술대회인 월드와이드웹 콘퍼런스에서 최우수 학생논문상을 받으며 학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서울대는 겸직을 폭넓게 허용하면서, 그간 해외 인재 유치의 걸림돌이었던 연봉 문제도 해결했다. 서울대 교수 연봉은 5000만~1억원 수준인데, 글로벌 기업의 박사급 인재들은 50만달러(약 5억5000만원) 이상을 받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겸직 교수들은 기업과 서울대에서 동시에 연봉을 받기 때문에, 서울대 교수로만 일할 때보다 더 대우가 낫다”면서 “대학 입장에서도 제한된 연봉으로 여러 인재를 모실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이 박사를 영입한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장은 “이번 임용은 현실 세계와 대학 간 경계를 허무는 첫 작업”이라며 “글로벌 기업이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와 연구 성과를 학생들이 생생하게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원문링크] 조선일보: 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1/01/23/RFQTG4K5YZEEXNV5GF6WGUFUSU/

    2021-05-16

    Read More
  • “신림동 고시촌을 AI창업촌으로… 기업마다 건물 하나씩 떠맡자”

    지난달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만난 차상균 '한국 AI 제조 이니셔티브' 이사장은 "기술과 시장, 글로벌에 중점을 두고 제조 중소기업의 혁신을 이끌겠다"고 했다. /김연정 객원기자 “제 사무실을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 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어요. 고시촌을 ‘AI·디지털 혁신 타운’으로 바꿔 보겠습니다.” 지난 연말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만난 차상균(62)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장은 ‘신림동 인공지능(AI) 창업촌’ 구상을 꺼냈다. 그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주도로 전국의 제조 중소기업을 ‘AI 스마트공장’으로 바꾸는 ‘캠프(KAMP)’ 프로젝트의 민관 협력 기구 초대 이사장을 맡았다. 그가 이끌 조직은 ‘한국 인공지능 제조 이니셔티브(KAMP.AI)’. 서울대·카이스트를 비롯해 NHN, KT, LG CNS, 포스코ICT, 중기부 등 18곳의 AI·클라우드·스마트 제조 관련 기관이 모여있다. 차 이사장은 “고시촌 건물을 ‘AI 하우스’로 탈바꿈해 그 안에 기숙사 30~40개를 만들고 공동 연구·생활 공간을 꾸려보자는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AI 인력난인데 기업들이 고시촌 건물을 하나씩 맡아 AI 하우스로 만들면 전국에서 우수 학생이 많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신림동 고시촌을 중심으로 구로·가산디지털단지, 금융 허브인 여의도까지 연결하는 ‘AI 혁신벨트’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차 이사장은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였던 2000년 ‘TIM(Transact in Memory)’이란 학내 벤처를 창업했다. 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메모리 반도체 기술이 핵심이었다. 시장을 찾아 2002년 실리콘밸리로 진출했고, 이후 3년 만에 독일 소프트웨어 기업 SAP에 회사를 400억원에 매각했다. 차 이사장은 “대기업과 하청 고리로 연결된 제조 중소기업의 수준이 높아지지 못하면 결국 대기업도 어려워진다”며 “중소기업을 빨리 디지털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중소기업 공장에서 버려지는 데이터를 수집해 클라우드에 올리고 이를 AI로 분석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며 “또 국내 제조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할 수 있는 허브 역할도 하겠다”고 말했다. 차 이사장이 서울대에 AI·빅데이터 인재를 육성하는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을 만들어 초대 원장을 맡은 게 지난해 3월이었다. 현재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은 석사 40명, 박사 15명 정원이다. 그는 “글로벌 AI 경쟁이 치열하고 국가적으로도 AI 인재가 부족한 만큼 하루빨리 정원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고 했다. [원문링크] 조선일보: https://www.chosun.com/economy/tech_it/2021/01/08/NLAJLNJANFCN3AOLFI6OO4YCPE/

    2021-05-16

    Read More
  • 서울대, 5년짜리 데이터사이언스 학석사 과정 만든다

    서울대 학부생에게 전공과목과 데이터사이언스 석사과정을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이 몇몇 단과대와 협의해 '학·석사 연계과정' 개설을 논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대·농생대·의대 등 응용과학 분야는 물론 사회대·자연대 등 전 대학에서 데이터사이언스를 공부하려는 학생들 수요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원장은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설립 목적과 운영 취지가 '어떤 전공 분야에든 데이터사이언스를 접목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라며 "그동안 데이터사이언스 수업을 듣고 싶어 하는 서울대 학부생이 많았는데, 학·석사 연계과정이 개설되면 수요가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 1학기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수업을 들은 사람을 분석한 결과 서울대 다른 단과대 학생이 본 대학원 재학생 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학·석사 연계과정에 선발되면 본인 전공과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수업을 함께 받을 수 있다. 서울대는 2018년부터 일부 단과대에서 학·석사 연계과정을 운영해 왔다. 교육기간은 5년이며, 재학생도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신청할 수 있다.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이 단과대와 협의만 마치면 '정원의 30%' 내에서 바로 시행할 수 있다.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석사 정원이 40명임을 감안하면 12명까지 가능한 셈이다. 그러나 차 원장은 "외부에서 우수한 인재가 많이 지원해도 정원 제한 때문에 뽑지 못해 안타까워하고 있는데, 이런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학·석사 연계과정은 정원 외로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루라도 빨리 우수한 데이터 인재를 키우자는 국민적 공감대가 높은데, 빠듯한 정원 내에서 학·석사 과정을 개설해봤자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진정한 인재 육성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세 개의 허들을 넘어야 한다. 학·석사 연계과정을 '정원의 30%'로 제한하고 있는 서울대 내부 규정과 '학·석사 연계과정 학생 수만큼 본 정원에서 제외한다'는 교육부 규정이다. 정원을 늘리려면 교수진 확충과 학습공간, 정부 지원도 필수다. 차 원장은 "서울대는 물론 외부에서도 우리 수업을 듣고 싶다는 요청이 많아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교육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공유대학 사업'에 우리 콘텐츠를 오픈하는 것도 생각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 교육과정은 데이터 수집부터 관리, 기계학습과 솔루션 개발까지 데이터 생애주기 전체를 다룰 수 있는 인재를 키우도록 만들었다"며 "곧 졸업생들이 배출되면 진가가 드러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차 원장은 "이 모델을 지역대학으로 확산시켜 대한민국 데이터사이언스 저변을 넓히고 우수한 인재를 많이 배출하는 것이 꿈"이라면서 "특히 정규과정 외에 교사와 공무원, 정부 출연연구소 박사 등을 대상으로 한 특별과정을 만들어 대한민국 데이터 경제를 활성화하는 주춧돌을 놓고 싶다"고 제안했다. 유망한 전공이 문호를 넓힌다는 점에서 타 단과대 학생은 물론 교수들 기대감도 높다. 다양한 융합연구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서울대 모 단과대에 재학 중인 A씨(21)는 "문과지만 개발자가 되고 싶어 개인적으로 공부하면서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을 준비하고 있다"며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과 학·석사 연계과정에 지원할 수 있다면 당연히 선택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대 사회대 태스크포스(TF)가 자체 조사한 결과 학부생 중 83.9%와 대학원생 중 68.1%가 사회대에서 개발·운영하는 정보통신기술(ICT)·인공지능(AI)·데이터사이언스 분야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 원장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은 서울대에서 데이터사이언스와 AI를 교육하고 가르치는 허브로 설립됐고, 원천기술은 물론 모든 학문과의 접목을 다룬다"고 강조했다. [원문링크]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it/view/2021/05/434127/

    2021-05-16

    Read More
  • 샌드힐로드, 꿈을 비즈니스로 만드는 벤처캐피털 메카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산호세 방향으로 약 30㎞를 달리면 스탠퍼드대학 북쪽 출구 샌드힐로드를 만나게 된다. 이 대학 남쪽 출구 페이지밀로드를 둘러싸고는 스탠퍼드연구공원이 펼쳐져 있다. 이곳이 바로 실리콘밸리의 산실이다. 1972년 들어선 두 벤처캐피털 창업 투자 혁명적 변화 이끌어 실리콘밸리 혁신 생태계 형성 시장 파괴적 비즈니스 용광로 쿠팡의 초기 투자 벤처도 둥지 1970년 전후 이 일대를 글로벌 혁신의 메카로 만드는 중요한 일들이 자생적으로 일어나고 있었다. 태평양 건너 한국은 막 산업화의 첫 걸음을 떼기 위해 포항제철 건설에 공을 들이고 있던 때다. 72년 먼지를 날리던 샌드힐로드에 두 벤처캐피털이 들어섰다. 클라이너퍼킨스와 세콰이어캐피탈이다. 이후 샌드힐로드는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의 중심이 됐다.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실리콘밸리 혁신 생태계의 중요한 투자 결정이 이곳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쿠팡의 초기 투자자인 알토스 벤처스도 여기에 있다. 월스트리트의 전통적 금융에 비해 벤처캐피털은 능동적 투자자다. 창업자에게 필요한 자본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노하우, 필요한 인재와 네트워크를 공급한다. 벤처캐피털은 연기금과 성공한 창업자들로부터 투자를 받아 펀드를 조성한다. 실리콘밸리는 성공한 창업자와 예비 창업자, 벤처캐피털, 스탠퍼드와 버클리대학 교수 등 각 분야의 전문가, 한때는 스타트업이었던 구글 같은 대기업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네트워크로 작동한다.   혁신 스타트업 위한 거대 네트워크 작동 벤처에 특화된 로펌은 이 네트워크에서 생겨날 수 있는 분쟁을 최소화한다. 페이지밀로드에 위치한 실리콘밸리 제1의 로펌 WSGR도 70년 전후로 제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50년 이상 축적된 네트워크가 이 로펌의 자산이다. 필자의 경우도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해 글로벌 SW기업 SAP와 인수합병(M&A)할 때 WSGR가 큰 도움이 됐다. 클라이너퍼킨스는 유진 클라이너가 톰 퍼킨스와 함께 설립했다. 두 사람은 각각 실리콘밸리 모태 기업인 페어차일드반도체와 휼렛패커드(HP) 출신이다. 엔지니어인 클라이너는 56년 노벨상을 수상한 트랜지스터 발명자 윌리엄 쇼클리의 반도체연구소 설립을 돕기 위해 같은 해 미국 동부에서 서부 캘리포니아로 이주했다. 다음해인 57년 클라이너를 포함한 이 연구소의 젊은 기술자 8명은 쇼클리를 떠나 페어차일드반도체를 설립했다. 미국 항공산업 개척자인 셔먼 페어차일드로부터 150만 달러의 투자를 받은 ‘8인의 쇼클리 배신자’ 중에는 68년 인텔을 창업한 로버트 노이스와 고든 무어도 있었다. 노이스와 무어가 페어차일드를 떠나 인텔을 창업할 때 클라이너는 개인적으로 10만 달러를 인텔에 투자했다. 인텔 이외에도 AMD 등 많은 반도체 회사들이 페어차일드 인재들에 의해 탄생했다. 실리콘밸리 이름에 반도체 재료인 ‘실리콘’이 들어간 이유이다. MIT에서 전기공학을 공부하고 하버드에서 MBA를 마친 퍼킨스는 63년 HP 창업자 휼렛과 패커드에 의해 연구행정 책임자로 발탁됐다. 그는 계측기 시장 혁신을 일으킨 HP가 미니컴퓨터 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한 DEC의 시장에 진입하도록 이끌고 HP컴퓨터 사업본부의 첫 책임자가 됐다. 퍼킨스가 하버드에서 MBA를 할 때 벤처캐피털의 대부 조지스 도리엇 교수가 멘토였다. 2차 세계 대전 동안 미 육군에서 전투식량, 전투복 등을 연구 개발했던 도리엇 교수는 전쟁이 끝나자 군인들의 창업을 돕기 위해 칼 콤프턴 MIT 총장과 최초의 벤처캐피털 ARDC를 설립했다. ARDC는 켄 올슨이 57년 보스턴에서 창업한 미니컴퓨터 회사 DEC에 7만 달러를 투자했다. 68년 이 회사가 상장하자 그 가치가 3800만 달러가 됐다. 500배 이상의 투자 수익을 낸 최초의 벤처캐피털 성공 스토리이다. 도리엇 교수가 동부에서 ADRC로 성공하는 것을 본 퍼킨스는 클라이너와 함께 서부에서 벤처캐피털을 시작했다. 클라이너퍼킨스는 제넨테크, 탠덤컴퓨터 등에 초기 투자했다. 76년 제넨테크에 투자한 25만 달러는 80년 상장할 때 640배로 불어난 1억6000만 달러가 됐다. 세콰이어캐피탈은 페어차일드와 내셔널반도체의 세일즈 임원 돈 발렌타인에 의해 설립됐다. 발렌타인의 첫 투자는 워너커뮤티케이션즈에 팔린 세계 최초의 게임기 회사인 아타리컴퓨터였다. 아타리에서 엔지니어 스티브 잡스를 만난 그는 78년 애플에 15만 달러를 초기 투자했다. 그는 오라클, 시스코에도 투자해 성공시켰다. 나이가 들자 발렌타인은 세콰이어캐피탈을 마이클 모리츠, 덕 레오니가 이끌도록 했다. 타임스 기자 출신인 모리츠는 인터넷 붐이 일자 스탠퍼드 대학원생 제리 양의 야후에 투자했다. 수작업으로 포털을 관리하던 야후의 문제를 알고 있던 모리츠는 스탠퍼드 대학원생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 브린이 웹 검색 엔진을 개발해 찾아오자 이 회사에 투자했다. 모리츠도 일선에서 물러나고 현재는 필자도 만난 적이 있는 덕 레오니가 세콰이어캐피탈을 이끈다. 한편 페이지밀로드 남쪽의 스탠퍼드연구공원에는 70년 전설적인 제록스팔로알토리서치센터(PARC)가 들어섰다. PARC는 복사기 사업에서 큰 수익을 얻고 있던 제록스의 재정적 지원을 바탕으로 ‘미래 오피스’ 창조 비전을 가지고 알랜 케이 등 세계 최고의 연구자들을 불러 모았다. 제록스PARC는 설립 다음해인 71년 레이저 프린터를 발명했다. 이어 73년 비트맵 윈도우와 마우스를 갖춘 세계 최초의 현대적 PC 알토(Alto)를 발명했다. 또한 이 알토PC들을 연결하는 이더넷 통신 기술과 알토의 소프트웨어 환경으로 객체지향 프로그래밍 언어 스몰토크와 GUI를 최초로 발명했다.   한국 벤처 생태계 업그레이드 시급   문서를 다루는 복사기 회사인 만큼 세계 최초로 비트맵 윈도우에서 마우스와 키보드로 문서 편집을 가능하게 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으며 문서를 분석하기 위한 인공지능 자연어 처리 기술, 인공지능 언어 LISP에 최적화된 PC인 LISP 머신을 개발했다. 80년대 스탠퍼드대 박사과정 학생이었던 나는 PARC의 계산언어학 대가 마틴 케이 박사의 스탠퍼드 강의를 수강했다. 이후 박사논문을 쓰기 위해 많은 시간을 제록스 LISP 머신 프로그래밍을 하면서 보냈다. PARC에서 알랜 케이를 포함해 세 사람이 컴퓨터 분야 노벨상인 알랜 튜링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제록스는 PARC의 이 획기적 발명들을 사업화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79년 PARC를 방문한 24세 스티브 잡스는 알토의 데모를 본 후 흥분해서 물었다. 왜 이런 혁명적 기술로 아무 것도 하지 않느냐고. 5년 뒤인 84년 애플은 비트맵 윈도우와 마우스, GUI로 인기를 끈 최초의 PC 매킨토시를 출시했다. 잡스는 후에 제록스가 이 중요한 발명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이해했더라면 IBM, 마이크로소프트(MS)를 합한 것보다 더 큰 기업으로 성장해 컴퓨터 산업 모두를 지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이너퍼킨스와 세콰이어캐피털은 초기부터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고객이 거부할 수 없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객이 고통스러워 하는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스텔스 모드로 조용히 준비해 빠르게 움직이면 거대한 골리앗도 이길 수 있다. 실리콘밸리 생태계는 뛰어난 기술을 가진 창업자들과 시장에 대한 이해와 통찰력을 가진 전문가들이 시장 파괴적 비즈니스를 만들어내는 멜팅 스폿이다. 우리가 이런 생태계를 갖추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글로벌 시대에 가장 잘 만들어진 생태계의 플레이어들을 끌어들여 우리의 벤처 생태계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싱가포르는 이런 면에서 우리보다 앞서 간다. 싱가포르 국부펀드는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에 투자한다. 지난해 6월에는 독일의 바이오앤테크에도 지분 투자를 해서 싱가포르가 화이자 백신을 12월에 들여오는 데 일조했다.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장   서울대 전기공학사, 계측제어공학석사, 스탠퍼드대 박사. 2014~19년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 초대 원장. 2002년 실리콘밸리에 실험실벤처를 창업했다. 이 회사를 인수한 독일 기업 SAP의 한국연구소를 설립해 SAP HANA가 나오기까지의 연구를 이끌고 전사적 개발을 공동 지휘했다.

    2021-04-04

    Read More
  • 미중 기술패권 시대의 국가 전략 개편

      2018년 8월 15일 광복절, 미·중 기술 패권 다툼이 표면화되기 전 필자는 중국의 한 지방정부 행사에 초청받았다. 점심식사를 위해 청나라 말기의 개혁 정치가 이홍장의 사진이 있는 식당으로 안내를 한 주최 측 인사가 망해 가는 청나라를 구하려 노력한 그의 업적을 칭송하면서 중국이 서구 열강과 일본에 의해 유린되었던 역사를 중국인들은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들의 역사 의식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다. 지난 11일 중국 최대 연례 정치 행사인 양회가 끝났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의 14차 5개년 계획과 2035년 장기 발전 전략이 발표됐다.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서방 세계는 물론 일본, 호주, 인도 등 아시아의 가치동맹국과 연대해 대중국 첨단 과학기술 통제를 더 체계화하는 시점에 개최된 중국 양회의 키워드에 과학기술 자립과 산업 공급망 자주화가 빠질 수가 없다. 미국은 2018년 이후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블랙리스트 기업들에 대해 반도체 칩과 장비 등 첨단 전략 분야의 기술 공급을 통제해왔을 뿐만 아니라 미국 정부 연구비로 연구한 과학자들이 천인계획과 같은 중국 정부의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과 협력하는 것을 중국에 기술을 넘기는 스파이 행위로 간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인재 유치 프로그램과 부상하는 중국에서의 기회를 보고 적지 않은 숫자의 미국 내 중국계 과학기술자들이 중국으로 넘어갔다. 양회는 2035년까지 중국이 세계 최강국이 되기 위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유전자 및 바이오 기술, 임상의학 및 헬스케어, 양자컴퓨팅, 뇌 과학, 우주 심해 탐사의 7대 첨단 분야 등에 대해 연구개발비를 매년 7% 이상 늘리겠다고 했다. 문제는 지금까지 중국이 빠르게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부상하는 과정에서 핵심 기술 확보 수단이었던 해외 고급 인재 유치와 기술 도입이 힘들어져서 필요한 핵심 기술과 고급 인재를 자체 개발하고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십년마일검(十年魔一劍). 10년간 칼 한 자루를 가는 정신으로 핵심 분야에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합니다." 리커창 국무원 총리가 양회에서 한 말이다. 미국의 대중국 과학기술 봉쇄와 이에 대응하는 중국의 공격적 과학기술 자립 의지 천명은 과학기술 분야만의 문제로 볼 사안이 아니다. 지금은 빅데이터, AI, 생명과학과 같은 전략적 과학기술과 이들 분야의 인재 양성과 수급이 나라의 명운을 결정하는 시기이다. 미·중 기술 패권 다툼이 첨예하게 진행되고 있는 이 시점에 우리 국민 대다수와 지도자들은 나라를 둘러싼 국제적 변화에는 상대적으로 무심한 것 같다. 역사의 큰 흐름에서 보면 제로섬 게임에 불과할 국내 정치 이슈에 함몰되어 국가적 전략의 틀을 전면적으로 개편할 시기를 놓치게 될까 걱정이 된다. 인구 5000만의 우리나라는 중국에 앞서 빠르게 산업화에 성공했지만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 모든 분야에서 앞서 갈 수 있는 규모의 나라가 아니다. 세계를 이끌어 나갈 역량을 갖춘 고급 인재들을 최대한 많이 육성해 해외로 뻗어 나가야 한다. 교육 과학기술 정책의 전면적 개편이 필요하다. 사일로로 쪼개진 교육 연구 체계를 개편해 문과 이과 구분 없이 누구나 원하는 분야의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거의 모든 과학기술 분야에서 앞서가는 미국에 대한 산업 의존도가 높다. 미국도 반도체, 가전 등 중요한 산업 분야에서 한국 의존도가 크다.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근간으로 하는 한국이 같은 가치를 추구하는 미국과 협력하는 것은 상수이다. 그다음은 미·중 사이에서 우리와 같은 위치에 있는 독일, 프랑스와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남방국가들의 우수한 인재들을 끌어와 우리 젊은이들이 함께 일할 미래 인재들의 육성에 투자해야 한다. 세계사적으로 교육이 가장 훌륭한 국제 외교이다. [원문링크] https://m.mk.co.kr/opinion/contributors/view/2021/03/242570/

    2021-04-04

    Read More